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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첫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일론 머스크,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망 프로젝트 Starlink의 임원 전면 교체

2. 페이스북의 AR/VR 사업 체제개편 소식

3. 구글, 디즈니 대화형 스토리텔링 책 발매

4. 블록체인 기업 Consensys, 소행성 광물 채굴기업 Planetary Resources 인수

5. GM, 전기 자전거 시장에 진입하다

6. 트위터 CEO, 트위터 상의 '좋아요 버튼'을 없애겠다 발표

7. 테슬라의 대항마라 불리던 Faraday Future의 쇠퇴


1. 일론 머스크,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망 프로젝트 Starlink의 임원 전면 교체

출처 : Getty Images


지난 에티 글에서도 소개되었던 Starlink는 SpaceX의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망 제작 프로젝트 팀입니다. 올해 초 테스트 위성 Tintin A, Tintin B를 발사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4월에는 FCC로부터 약 4천개의 위성의 발사 허가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개발 속도로도 부족하다 느낀 일론 머스크는 이번 주, 추가 실험을 주장하던 임원진을 대거 해고하였습니다.


최소 7명 이상의 Starlink관련 임원진이 해고되었고, SpaceX의 다른 임원들로 그 빈자리가 채워졌습니다. 해고된 임원들 중에는 Starlink 테스트 위성의 발사와 사후 일정을 관리하던 SpaceX 부사장 Rajeev Badyal, 구글의 위성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던 최고 디자인 책임자 Mark Krebs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전에 테스트 위성에서 유튜브 스트리밍이나 각종 온라인 게임이 잘 작동 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위성망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위성 발사를 원하는 머스크와 추가적인 실험을 주장하던 다른 임원진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TechCrunch


Starlink의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9년 중순부터 인공위성 발사 시작, 2020년에 인공위성 기반의 인터넷망을 서비스하기 시작, 그리고 2024년까지 계획한 4,425개의 위성을 모두 궤도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이후 20년 동안 추가적으로 만 개의 위성을 더 발사하여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경쟁사인 OneWeb에서도 2019년 2월에 첫 인공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Telsat에서도 2022년에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Starlink가 더욱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OneWeb의 경우 소프트뱅크와 코카콜라의 투자를 받아 900개의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한 위성망을 구축 중이고, Telsat은 Loral Space & Communications의 지원으로 저 궤도에서 약 300개의 위성으로 인터넷 망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Telsat에서는 지난 달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비행기 내의 인터넷 서비스를 테스트하기도 하였습니다. 약 1.3억 달러의 규모로 추정되는 인공위성 기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SpaceX가 얼마나 큰 점유율을 가지게 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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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페이스북의 AR/VR 사업 체제 개편 소식

출처 : Techcrunch


한창 부진하던 페이스북이 AR 및 VR 사업 부문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단순히 AR 및 VR 사업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이에 따라 체제를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전의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은 PC VR시장에 페이스북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되는데요.


이번 조직개편은 여러 부서의 전문가들을 한 부서에 모으기 위한 것으로, 이로써 페이스북-오큘러스는 PC VR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조직개편이지만, 어찌 보면 페이스북 내 다른 팀이 VR 사업 부문에 섣불리 다가설 수 없게 되었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페이스북이 첫 번째 헤드셋 라인업을 완성함에 따라, 단순히 그 라인업이 가진 중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출처 : Techcrunch


수년 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한 이래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삼성과 협업하여 Gear VR를 선보인 이후엔, 추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HTC에게 시장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는 오큘러스 CEO 자리에 Brendan Iribe가 새롭게 자리에 오른 이후로는 꾸준히 조직이 개편되어 왔구요. 그 와중에도 PC VR 시장은 성장세가 그리 가파르지 않았고, 최근에는 오큘러스 Rift의 후속작 Oculus Quest를 내놓았지만 회사 내에서도 VR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2주 전 VR 헤드셋 Rift 2의 개발이 취소됨에 따라 전 CEO 자리에 있던 Brendan Iribe가 회사를 떠났고, 이에 페이스북은 PC VR 시장의 하드웨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오고 있습니다. 특히 Rift2의 개발을 포기하고 오히려 Quest와 동일한 하드웨어 스펙을 가진 Rift S 개발 소식도 들려오면서 마크 주커버그가 밝힌 "VR기기 10억 사용자 만들기"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결정된 페이스북 조직개편 소식은 한편으론 사업 축소 소식과 같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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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Google Home x Disney,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기능 출시

출처 : Techcrunch


요새 한국에서도 열심히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구글 홈에서, 동화책을 사랑하는 어린이와 그 부모님을 위한 기능을 내놓았습니다.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줄 때에, 해당 장면과 연관 있는 배경음악이 깔린다면 어떨까요? 늑대에게 쫓기는 장면에서는 긴박한 배경음악을, 공주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달달한 배경음악을 깔아준다면, 아이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텐데요. 디즈니의 Little Golden Books 동화책 시리즈 중에 선택하고, 구글 홈을 작동시키면 이러한 기능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Hey Google, let's read along with Disney." 라고 구글 홈 기기에 말을 하고, 책을 읽으면 구글 홈이 관련 사운드 효과와 음악을 재생하여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전달해주게 됩니다. 책을 건너 뛰거나 책 읽는 중에 잠깐 시간을 두고 자녀의 질문에 답할 때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다시 읽기 시작할 때까지 대기하며 적절한 배경 음악을 재생합니다. 아래 영상을 함께 보시죠.



현재 구글에서는 모아나, 토이스토리3, 코코 등 요즘 동화 뿐만 아니라 고전인 피터팬, 신데렐라, 앨리스와 이상한 나라, 아기돼지3형제, 미키마우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Little Golden Books는 이번 주부터 월마트 같은 매장에서 구글 홈 미니 기기와 함께 판매될 예정입니다. 출시 초기에는 이 기능을 구글 홈 및 홈 미니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연말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장된 다른 스마트 스피커 및 스마트 디스플레이에도 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스토리텔링하는 기술이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 구글 홈에서는 다양한 디즈니 게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디즈니는 아마존과도 제휴를 맺어 아이들을 위해 모두가 사용가능한 Alexa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디즈니와의 협업 하에 아마존은 "Disney Plot Twist"및 "Disney Stories" 등, Echo Dot Kids 에디션의 독점적인 기술들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그러나 아쉽게도 아마존 버전의 "Disney 's Stories"는 실제 책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AI스피커가 점차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 음성인식 기술 발전의 도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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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록체인 기업 Consensys, 소행성 광물 채굴기업 Planetary Resources 인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ConsensysPlanetary Resources를 인수했습니다. Planetary Resources는 에티에서도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고, Planetary Resources의 CEO인 Chris Lewicki와 고문 변호사 Brian Israel이 Consensys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onsensys는 이더리움의 공동창시자인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설립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회사인데요. 조셉 루빈은 자신의 회사가 "블록체인 벤처 스튜디오로, 대부분 이더리움에서 구동하는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Consensys는 왜 광물 채굴 기업을, 그것도 소행성의 광물을 채굴하는 기업을 인수한 것일까요?


2012년에 설립된 Planetary Resources의 목표는 우주선에서 수자원을 탐지하여 원격으로 측정 자료를 수신하고, 차세대 우주선 플랫폼인 Arkyd-301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올해 초에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위성 Arkyd-6를 발사하는데에 성공했고,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테스트들 또한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Planetary Resources는 구글의 레리 페이지 및 Braintree의 창립자 브라이언 존슨 등의 후원을 받고, X Prize 창업자로 유명한 Peter Diamandis가 디렉터로 합류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는데요. 지난 6월 GeekWire에 의하면 투자금 유치 실패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합니다.


Consensys의 CEO 조셉 루빈은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는 데에 있어, 각종 사업과 주권 배분 등의 행위들이 민주적이고 탈중앙화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시스템이 신뢰를 보장해주고 시스템을 자동화시킬 것이다. 우리가 우주 개발 기업인 Planetary Resources를 인수한 것은 탈중앙화로 인한 새로운 사회적 규약 시스템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확신과 믿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Asgardia


한편, 우주 진출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사례는 이들이 처음은 아닙니다. NASA는 블록체인 기반의 자율 주행 우주선 시스템인 RNCP(Resilient Networking and Computing Paradigm)를 개발중입니다. SpaceChain은 블록 체인 노드에서 실행되는 세계 최초의 오픈 소스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신생 기업인 Space Decentral는 우주의 영토 및 자원에 있어서 민간인들도 투자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민주화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달 표면에 3D 인쇄를 촉진하여 이주민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분산형 우주 프로그램 Coral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Blockstream, Nexus등의 기업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우주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ConsenSys는 Planetary Resources의 기존 시설이 위치한 미국 워싱턴 주의 레드먼드에서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필자에게 우주는 미지의 세계인데요, 우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인류의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주에서 보다 민주적이고 탈중앙화된 '유토피아'를 구현하고자 하는 Consensys와 같은 기업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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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M, 전기 자전거 시장에 진입하다

출처 : GM


GM(General Motors)이 내년에 두 종류의 전기 자전거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접이식과 소형(컴팩트형) 자전거인데요. GM이 적극적으로 전기에너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그 범위도 넓어짐에 따라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GM은 아직 전기자전거와 그를 이용한 최종 계획에 대해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GM의 도심 모빌리티 솔루션(Urban Mobility Solutions) 디렉터 Hannah Parish는 이 두 제품을 기반으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런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출처 : GM


그렇다면 한 번 예측해봅시다. 아마도 출시될 자전거는 "스마트"하고 "연결된(connected)"제품이자, 어떤 형식으로든 GM의 OnStar, 구독기반 차내 커뮤니케이션, 보안 및 이머전시 서비스와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전거는 안전 기능과 충전가능한 앞 뒤 LED라이트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GM의 엔지니어들이 설계한 전기 추진 시스템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Parish는 TechCrunch에 "우리는 도심지역에 사는, 예를 들어 저는 토론토에 살고 있는데요, 이런 생활에서 다양한 운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떤 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필요합니다. 도심의 정체가 심각한 문제인 만큼, 전기자전거가 우리가 노력해야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GM


현재로서는 GM은 전기자전거의 이름을 붙이는 단계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단계를 공개적인 캠페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요. GM은 전기자전거 발표 이벤트로서 브랜드 이름을 공모했고, 이는 www.ebikebrandchallenge.com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름이 선정된 참가자의 경우 10000달러를 받게 된다는데요. 9명의 다른 참가자들도 1000달러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출처 : electrek


GM외에도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과 전기자동차라는 키워드를 안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더불어 전동킥보드나 전기 자전거와 같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esla의 Elon Musk는 Recode의 Kara Swisher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진행자가 전동 킥보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들어보라는 반쯤은 장난섞인 말에 킥보드는 "품위가 떨어진다(It lacks dignity)"며, 만약 시장에 진입한다면 "전기 자전거는 할 수도 있다(I think we might do an electric bike)"라고 언급했습니다. 과연 테슬라도 전기 자전거를 출시하게 될까요? 각종 투자와 제품 공개, 스타트업의 탄생으로 부상하는 큰 시장 중 하나인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시장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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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트위터 CEO, 트위터 상의 '좋아요 버튼'을 없애겠다 발표

출처 : The Verge


2017년 10월 기준, 세계 인구는 76억이고, 그중 30억 명이 SN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Twitter를 이용하고 있나요? Twitter는 2006년 '마이크로 블로그'를 표방하며 등장하였습니다. 새의 지저귐처럼 아주 사소한 인터랙션만으로 트위터는 전 세계를 엮어버렸고, 2018년 현재 총 13억 개의 계정, 3억 3000만 명의 실 사용자, 매일 5억여 개의 트윗 전송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트위터 CEO Jack Dorsey가 최근에 '좋아요 버튼(하트 아이콘)을 곧 없앨 계획이다!'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하였습니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모든 SNS에서 좋아요 기능은 가장 기본적인 버튼이자 없어선 안될 상호작용 수단입니다. 대체 Jack Dorsey 트위터 CEO는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까요? 


Twitter CEO Jack Dorsey (출처 : telegraph)


'좋아요'는 Twitter 입장에서 가장 거대하지만 나약한 데이터입니다. 이 기능을 없애는 것은 당장 수집 가능한 데이터의 양을 급격하게 감소시키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더욱 건강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많이 모으기 위한 선택이라고 합니다. 리트윗(트위터의 글 공유 개념)과 '좋아요' 행위는 지지의 정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사용자들은 이러한 행위를 '의도' 표현으로 하는 것이죠. 어려운 말이지만 결국 행위를 위한 행위인 것입니다.


커다란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좋아요'버튼은 클릭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리트윗'을 하는 경우엔 더 많은 의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리트위터들이 볼 수 있는 트위터 상의 공간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리트윗을 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코멘트를 추가하여 리트윗하여 정보를 공유할 때에, 트위터 입장에선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저 서로 좋아요를 주고받는 행위는 의도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미세한 행동 알고리즘을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대신에 리트윗과 같은 반응으로 사람들이 호/불호를 표현하는 것은 Dorsey가 원하는 건강한 토론을 유도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들의 행동에 좀 더 책임을 질만한 기능만을 제공받은 사람들은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팩트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Twitter는 좋아요 버튼을 Reddit 등의 사용자들에겐 이미 익숙한 투표 메커니즘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래의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에서 조금씩 뉴스 콘텐츠 제품 중심으로 시스템이 이동하기 때문에 투표 메커니즘이 많은 효용을 발휘할 것입니다.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CEO는 twitter 상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였는데요, 사용자로 하여금 어떤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이상적인 해결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Dorset와 동료들은 "우리 회사의 모든 팀은 SNS와 같이 공개된 대화 안에서 담론의 수준을 높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건강한 질문을 하며 그를 통한 대화를 장려하고 증대시키고 있는지,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To Do Tech


Dorsey는 유용한 플랫폼을 원합니다. 유용하기 위해서 꼭 중독성이 가미되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좋아요 버튼이 사라진 것이 전체 서비스 생태계 알고리즘에 어떤 장단을 가져올지는 모르지만, 이 움직임이 twitter의 핵심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해줄 의도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어떤 트윗을 올렸는데 사람들이 충분히 좋아요를 눌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몇 시간 뒤 그 글을 삭제하는 건, 모든 사람의 시간과 트위터 자원을 낭비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우리 삶 속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올바른 역할, 가치 및 미래를 고려하는 것은 결과가 어찌 되었던 긍정적인 조치로 보입니다. 우린 어느새 '좋아요'를 누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 단순한 행위가 내겐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더 의도를 가지고 좋아요를 눌러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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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테슬라의 대항마라 불리던 Faraday Future의 쇠퇴

출처 : Engadget


에티에서 일전에 소개해드린 Faraday Future의 안타까운 근황을 전하면서 이번주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이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기차 산업에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던 스타트업이라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2016년, Faraday Future는 CES 가전쇼에 FFZERO1이라는 컨셉트 전기차로 이목을 끌며 데뷔를 했습니다. 테슬라, GM, 아우디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에서 독립한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모여 차린 Faraday Future는 한 때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했습니다. 이들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노력을 투입해 왔는데요. 중국의 거대 기업 중 하나인 LeEco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투자받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에 관해 꽤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결국 양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작년부터 쇠퇴의 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출처 : Money Control

그 배경에는 Faraday Future의 자금줄이었던 LeEco의 부채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번주 Faraday Future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공동 창업자인 제품 전략 총괄의 Nick Sampson과 양산을 총괄하던 Dag Reckhorn이 둘다 직책을 사퇴하며, 기업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제 Faraday Future의 창립 멤버 중 남은 사람은 CEO 인 Jia Yueting 한 명 뿐입니다.


Faraday Future의 양산 준비 모델인 FF91의 양산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와중에, 2017년에 Faraday Future에게 추가 투자를 했던 투자사 Evergrande Group과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Faraday Future는 5억 달러의 추가 투자 유치를 Evergrande 그룹의 승인 하에 진행할 수 있는 마지막 조커 카드만을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도전장, 거대 중국 자본으로 얻은 영광과 빠른 성장, 최대 주주의 위기와 함께 맞이한 빠른 쇠퇴기 등 파란장만 했던 Faraday Future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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