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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캐피탈리스트 Albert Wenger는 그동안 Etsy나 Tumblr 등의 초기 투자자로 활동하면서 웹 비즈니스 투자에서 뛰어난 수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현재 파트너로 있는 Union Square Ventures(이하 USV)에서는 이제 투자를 할 때, 기존 웹의 형태를 바꾸려는 기업들을 위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의 플레이어들이 웹 상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시장을 독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이제 웹상의 대부분의 데이터를 독점한 상태여서 새로운 플레이어가 이 사이에 끼어들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Wenger는 더 장기적이고 개방된 형태의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기존의 웹과는 다른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 MIT Technology Review)


USV에서는 이런 인프라를 위해서는 분산된 형태의 웹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Blockstack은 이번달 이런 USV로부터 400만달러의 펀딩을 받은 웹 인프라 스타트업입니다. Blockstack에서는 기존의 웹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유저가 개인정보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Blockstack 기반으로 구현된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계정을 만들 필요없이 로그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기존에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계정 통합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Blockstack의 경우 이렇게 기업차원에서 개인 로그인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로그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합니다.

개인 로그인 서비스 외에도 개인 프로필에 대해서도 사용자가 직접 관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사이트가 사용자의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경우, 프로필에 접근 권한을 줄 수 있고, 서비스를 중단하고 싶을 경우 서비스 프로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웹사이트가 이 모든 과정을 회사 서버가 아닌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Blockstack의 이런 개인 정보 관리 방법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기반을 이루는 기술로서 중앙의 데이터 센터가 모든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각각의 개인이 거래 기록을 나눠가짐으로서 분산형 개인정보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금융 회사의 경우 중앙 서버에 모든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만,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암호화된 거래 내역을 보내 주어 거래 때마다 이를 관리 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여러 컴퓨터가 10분에 한 번씩 이 기록을 검증하며 위조를 막고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Blockchain 설명

Blockstack에서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개인의 거래 내역이 아닌 로그인 계정 정보를 모든 사용자가 컴퓨터에 보관하게 하여, 중앙 서버 없이도 로그인 관리를 하려 합니다. 현재 비트코인을 유지하고 있는 지구상의 여러 블록체인들을 활용해 개인정보를 관리할 계획입니다. Blockstack에서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외에도 도메인 명도 블록체인 상에 저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웹도메인을 관리하고 있는 ICANN(국제 도메인 관리기구)와 같은 기관이 필요없어 집니다.



Blockstack에서는 올해 말까지 기존 웹 브라우저와 호환이 가능한 공개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기존의 웹과도 연동을 시켜 사용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링크나 웹 주소 입력을 통해 다른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합니다.

Blockstack은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며 Azure 클라우드 상에 Blockstack 서버를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웹사이트들이 쉽게 Blockstack 기반으로 만들어질 수 있게 하려 합니다. 또한 Consensys(새로운 비트코인 Ethereum의 개발자 그룹)와도 협력하며 특정 블록체인에 국한되지 않고, Ethereum을 포함한 다른 블록체인으로도 옮겨 다닐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Blockstack의 CEO Ryan Shea는 Blockstack을 통해 기존의 웹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려 한다고 합니다. Shea는 현재 웹은 자체에 내장된 인증 시스템이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대형 기업들이 트래픽을 장악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관리할수록, 고객은 자신의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Blockstack을 이용하면 기존처럼 기업들이 고객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리도 Blockstack의 접근방식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술자들에게 웹을 분산된 형태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직접 Blockstack 플랫폼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현재 MIT 미디어랩에서 독자적으로 이런 분산형 웹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SOLID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웹 플랫폼 개발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블록체인의 트랜젝션 처리 속도입니다. 블록체인은 10분마다 각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블록을 업데이트하는데, 이 때문에 초당 7개 정도의 트랜잭션 밖에 처리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Visa가 운영하는 프로세서가 초당 평균 2000개, 최대 56,000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비트코인 통화가치가 50억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성을 의심 받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분산시스템은 도메인명에 대한 저작권 관리도 어렵습니다. 중앙 집중식 설계에서는 모든 도메인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었지만, 이를 분산시키게 되면 각각의 저작권 관리가 복잡해집니다.


(출처 : MIT Technology Review)


첫 분산형 인터넷 학회 Internet Archieve 의 주최자 Brewster Kahle는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Kahle에 따르면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웹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20년이나 지난 오래된 기술이라 그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웹은 꼭 새로운 형태로 진화해야 될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MIT TechnologyReview, ” One Startup’s Vision to Reinvent the Web for Better Priv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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