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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부의 2016년 기술산업 트랜드 요약,

놓치지 않고 다들 보셨나요?


여러 창업가 분들이 연말에도 놀지 못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텐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이런 창업가들의 노력이 제품과 서비스로 발현되곤 합니다.


에티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놀랍도록 혁신적인 기업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열심히 달려왔는데요,


이번 2부에서는 먼저 한해 동안 전해드린 가장 놀라웠던 스타트업의 혁신 소식 7개를 선정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2016 Startup Innovation TOP 7


1. 실리콘 벨리를 활보하는 로봇들(Knightscope, Savioke, Simbe Robotics, Starship) (6월 12일)

최근 서비스 로봇에 도전해보는 회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대표적인 예로 들어볼 수 있겠는데요,


페퍼는 이전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줬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범용적인 용도로 쓰이기에는 조금 역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범용적인 서비스 로봇을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특정 용도에 맞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경비 로봇 K5를 개발한 Knightscope,


호텔 컨시어지 로봇을 만드는 Savioke,


마트 선반 재고 관리 로봇 Tally를 만든 Simbe Robotics,


물건 배달 로봇을 개발한 Starship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이 만든 서비스 로봇들은 특정 용도를 위해서 개발이 된 만큼, 그 용도에 있어서 만큼은 높은 기능 수행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Savioke의 로봇은 호텔 Aloft에서 이미 활약하고 있고, Starship은 최근 런던 그리니치 왕립구에서 음식 배달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정쩡한 범용 서비스 로봇보다는, 이렇게 특정 목적에 맞게 개발된 서비스 로봇이 주는 효용 가치가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2. 현실판 Wall-E 등장, Anki Cozmo (6월 30일)

스타트업 Anki에서는 축적한 인공지능, 비전, 센서, 로보틱스 기술을 머그컵 정도 되는 작은 크기의 로봇에 집약해 출시했습니다.



Anki의 창업자 팀은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하던 중, 가정용 로봇이 곧 등장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Anki를 창업했다고 하네요.


넷스케이프 창업자 마크 앤더슨은 Anki가 보유한 기술과 시제품을 보고 자신이 목격한 최고의 로봇 스타트업이라고 극찬을 하며 투자했습니다.



Anki의 최종 목표는 에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것과 같이 성격을 가진 로봇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감정 엔진도 개발하고, Wall-E, 니모, 버즈 라이트이어 등의 캐릭터를 창조했던 픽사 에니메이터 Carlos Baena를 섭외하기도 했습니다.


또, 제한된 환경에서만 동작하는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일반 가정에서 쓰일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Cozmo가 잘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겉보기에는 아주 사랑스러운 장남감이지만, 안에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를 품고 있는 Cozmo,


Cozmo가 정말 매력적인 이유는 양쪽 모두를 갖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 세계 최대 유전자DB 스타트업 23andMe, 제약회사에 개인 유전자 정보 판매 시작 (7월 4일)

23andMe는 세계에서 사람의 유전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사용자의 침을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해주고 있는데요,


23andMe의 키트에 사용자의 침을 채워 회사에 보내면, 199달러의 가격에 유전정보 검사 결과를 알려줍니다. 낭포성 섬유증과 같은 각종 유전 질환에 대한 검사 결과와 해당 질환이 자식에게 물려질 가능성까지도 함께 알려줍니다.



초기에는 무료로 유전자 테스트를 제공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는데, 이 덕분에 현재 120만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어 이제 이를 제약회사에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Genetech에서는 파킨슨 병 유전자를 열람하기 위해 천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런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이나 난치병 연구를 위해 대중들에게 유전정보를 요청하는 기존 방식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고, 또 유전정보검사에 대해서도 여러 법적 제약이 있었습니다.


23andMe는 꾸준히 법의 경계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데이터를 모아 왔기에 지금의 의미 있는 규모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네요.


4. 가상현실 e스포츠 중계 서비스 Sliver.tv (8월 31일)

현재 e스포츠 산업은 전통적인 스포츠 산업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성장 중인데요,


단적으로 2015년 NBA의 결승 경기는 2300만명이 생중계로 시청한 반면,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결승 경기의 생중계 시청자 수는 무려 3600만명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인기 많은 게임이 3D 그래픽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게임을 3D로 시청할 수 있다면 더 실감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을 겁니다.


스타트업 Sliver.tv는 virtual camera라는 개발 툴을 제작하여 기존 e스포츠 중계를 쉽게 3D 가상현실로 옮겨올 수 있게 했는데요,


Sliver.tv는 이 툴을 이용해 Twitch와 같은 기존의 게임 중계 서비스를 위협하는 새로운 가상현실 게임 중계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리그오브레전드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Dota2 등의 유명한 게임들과 계약을 완료했고, 10월에 투자 받은 620만 달러로 부스터를 달았습니다.


Sliver.tv 기술 데모 영상(360도 영상)


가상현실 컨텐츠 시장이 이제 성장하기 시작해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거기에 이미 수 많은 게임 팬들이 있기 때문에 수요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 Sliver.tv의 행보에 높은 기대를 걸게 하네요.


5. 웹호스팅계의 혁신, Docker (9월 29일)

Container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Docker가 구현해낸 기술은 TOP 7에 선정된 다른 기업들보다 비전문가가 이해하기엔 훨씬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Docker의 기술은 인터넷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파급력이 있습니다.

개발자 분들은 이미 한번쯤 들어보거나 공부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AWS, Azure와 같은 수많은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컴퓨팅 자원을 여러 사용자에게 분배하기 위해서, 한 운영체제 위에 여러 운영체제를 올려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화 방법을 이용합니다.


가상머신과 같은 기존의 가상화 방법들은 Hypervisor라는 계층을 거치면서 원래 운영체제의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Docker는 Hypervisor 없이 직접 원래 운영체제의 리소스를 사용하는 가상화 기술 Docker Container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지난 2년간 Docker의 사용자는 30배 증가했고, 이미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Docker Container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Docker은 인터넷 인프라 기술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Windows Server에서 Docker Container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Docker Container를 작동하게 하는 Docker Engine이 데이터 센터 관리를 위한 툴 Docker Swarm까지 통합하게 되는 등, Docker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Docker는 활발히 노력 중입니다.


6. Zipline, 세계 최초로 드론 운송 서비스 출시 (10월 15일)

스타트업 Zipline은 여러 대기업들이 드론 운송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씨름하는 동안 누구보다 빠르게 드론 운송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바로 복잡한 문제가 많이 얽혀 있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이 아닌, 작은 나라 르완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라의 크기가 작다고 Zipline이 이룬 혁신의 크기도 과소평가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르완다는 아직 유통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 응급구호 물자 운송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Zipline의 도움의 손길을 반가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월 출시 계획 발표 후, 반년만에 의료시설 인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출시하여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는데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Zipline이 시장의 크기에 현혹되지 않고, 출시하려고 하는 서비스를 정말 필요로 하는 곳을 정확히 찾아내 그곳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Zipline의 거점시장 전략, 발 빠른 추진력과, 또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했던 독자적인 드론 이착륙 기술들, 모두 칭찬받아 마땅한 것 같네요.


7. 챗봇 개발 프레임워크 ChatFlow, 베타버전 출시 (11월 13일)

올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챗봇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챗봇의 사용성이 기존 앱에 비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즐겨 쓰지 않습니다.


이런 안 좋은 사용성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설계와 구현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챗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서비스하고자 하는 기능의 논리 구조를 설계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챗봇 개발자들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게 할 튼튼한 논리 구조를 짜는 데에 집중하지 못하고, 조잡한 API들을 조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것이 현실입니다.



Kitt.ai에서 출시한 ChatFlow는 다양한 API와 챗봇 플랫폼을 지원하는 GUI 통합개발환경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개발자들이 챗봇의 논리 구조에만 집중하게 해주자”는 것이 ChatFlow의 철학이었는데요,


이걸 실현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했던 기능은 최고 수준의 자연 언어 처리였습니다.


이를 위해 Kitt.ai는 그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연 언어 처리 엔진을 ChatFlow에 내장시켰습니다.



아직까지 챗봇은 개발 생태계가 매우 미약했는데, 게다가 가장 어려운 인공지능 분야인 자연 언어 처리가 챗봇의 사용성과 직결되는 만큼 좋은 챗봇을 만드는 것이 그만큼 더 어려웠습니다. 


Kitt.ai의 ChatFlow는 이런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이런 놀라운 스타트업들 말고도 여러 IT 대기업들도 계속해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데요,



그들 중 에티에 올해 가장 자주 등장했던 기업 3개가 어떤 일들을 벌려왔는지 정리해보며 2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2016 베스트 퍼포먼스 기업 TOP 3



1. 마이크로소프트



2. 아마존



3. 구글



3부-인사이트 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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