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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여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 이러한 알리바바의 낙관론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대답이 미중 무역전쟁이라고 생각하기 쉬울텐데요. 오히려 중국 내부의 경쟁 심화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알리바바에게 있어 더 큰 방해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알리바바는 현재 3750억 위안에서 3830억 위안 사이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전에 예상되던 금액에서 4%~6% 낮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는 세계경제의 거시적인 요인보다는, 중국 국내에서의 경쟁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전망과 무역 전쟁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발표 (출처 : Bloomberg)


알리바바의 CFO Maggie Wu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이후 경영진은 중국 내수 경제가 약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여 내수 전략을 되짚어보기로 결정했음을 발표했습니다. 약 6억 명에 달하는 중국 연간 플랫폼 사용자들이 얼마만큼의 돈을 사용하고, 수익을 가져다 주는지를 제대로 분석해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Maggie Wu는 "현재의 유동적인 경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비록 중국 내부의 사용자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광고의 양을 증가시킨다거나 중국 소매 시장의 관여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인 고객 관리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총 매출 역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광고를 포함한 고객 관리 측면의 수익은 지난 9월 분기, 전체 성장 속도의 절반도 되지 않는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고객관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역시 1년 전 48%에서 올해 39%로 감소했으며, 성장은 더욱 둔화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구조의 변화 (출처 : Alibaba)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알리바바 외에도 맣은 기업들이 소극적인 경영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바이두(Baidu)는 소비 둔화로 인해 12월 분기의 매출이 기존의 추정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소비 둔화 뿐 아니라 메이투안 디안핑 (Meituan Dianping)이나 핀도우도우(Pindoudou)와 같은 회사와의 치열한 경쟁 역시 원인이 되었습니다. 


현재 중국의 소상공인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알리바바는 다음 중 하나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첫째는 상인들이 광고를 사도록 끊임없이 부추기고, 판매자들이 광고로 인해 선지불한 비용에 대한 위험을 함께 무릅쓰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중국 내의 치열한 경쟁, 서로 잡어먹고 잡아먹히는 경쟁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안입니다. 상인들이 다른 플랫폼이 아닌, 알리바바에 정착하도록 만들면서, 경쟁으로 인한 상인들의 손해를 줄이기 위한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방안입니다. 그리고 알리바바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알리바바 흑자와 적자 사업 분야 (출처 : Alibaba)


이러한 광고 수익의 약세는 다른 많은 사업들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에 소속되어 있는 음식 배달 회사 엘레.미 (Ele.me)는 지난 분기 수입이 크게 떨어졌으며, 역시 알리바바에 소속된 동남아시아 유통업체 라자다(Lazada) 등은 이 기간 동안 비축해둔 현금을 모두 탕진했습니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 컨텐츠 개발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한 적자 역시 수익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 보다는 내부 경제의 약세라는 점이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의 중국 경제가 맞닥뜨린 것이 밀물인지 썰물인지, 단지 한번의 넘실대는 파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썰물이라면 물이 다 빠지고 난 갯벌에서 혼자 헤엄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알리바바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어서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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