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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첫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자율주행차 관련 소식 3가지

1-1. 소프트뱅크,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 개발을 위해 도요타와 손잡다

1-2. 혼다와 GM,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협력

1-3. 미국 안전법, 무인 자동차의 도로주행을 위해 개선될 예정

2. Iron Ox, 로봇이 농사짓는 완전 자동화 농장을 선보이다

3. Oracle x Alpha Acid Brewing co., 맥주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다

4. MIT, Google, Cisco 및 미국 특허청의 특허 관리 시스템 Prior Art Archive

5. Rethink Robotics, 10년 만에 문을 닫다

6. STRIVR, GPV로부터 1600만 달러 투자 유치

7. 중국과 미국, 증강현실 및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투자 추이 극명하게 갈려


1. 자율주행차 관련 소식 3가지

1-1. 소프트뱅크,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 개발을 위해 도요타와 손잡다

출처 : Getty Images


소프트뱅크가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로 도요타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인데요. 소프트뱅크는 이전에 우버에 투자했었고, 그 외에도 중국의 디디추싱, 동남아시아의 Grab등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자는 다소 맥락이 다른데요. 소프트뱅크의 IoT기술을 도요타의 connected vehicle 플랫폼과 결합하여 새로운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Mobility network'에서 이름을 따와, MONET이라고 하는 이 조인트벤처는 근본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활용해 "시간에 딱 맞춘(just in time)"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집으로 배달시키는 것과 같은 기존의 주문형(on-demand) 서비스에서 더 나아간 형태의, "이동 중 일어나는(in transit) 서비스"라고 합니다. 음식을 주문하는 동시에 이동형 주방에서 요리되어 배달된다거나, 내부에서 시술이 가능한 응급차, 이동형 사무실(mobile office) 등이 그 예시입니다. 


도요타의 배터리 기반 e-팔레트(Palette)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고, 2020년대 후반기에 출시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소프트뱅크는 우선 일본 내수에 초점을 맞추되, 전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은 추후에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요타는 올해 초 3.0 레벨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발표하고, 28억달러 수준의 회사를 출범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 부분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특히 후자의 경우 10억달러에 달하는 지원을 받는 도요타 리서치 기관과 협력하면서 당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또한 중국의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 버스를 개발한 바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Uber에 5억달러를, Grab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차량 호출(ride-hailing)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도요타는 1월에 있었던 CES에서 아마존, 우버, 디디추싱, 마즈다, 피자헛 등과 배달을 위한 자율주행 셔틀을 개발중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하여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확장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활동하는 두 기업의 만남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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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혼다와 GM,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협력

출처 : Techcrunch


혼다와 GM이 GM의 자율주행 부문인 Cruise사의 자동차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합니다. 혼다는 이번 협정으로 27억 5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하는데요. 향후 12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투자에 7억 5천만 달러가 투입된다고 합니다. 이는 Cruise의 기업가치를 12억 6천만 달러로 부상시키고, 혼다는 이번 투자로 Cruise사 주식의 5.7퍼센트 지분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협정은 5월에 있었던 22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투자 다음으로 큰 협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GM 회장 Dan Ammann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인해 개발될 자율주행 차량은 "미래 이동수단의 새로운 진화가 될"것이며, 대량 생산되어 범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 Autocar


Cruise의 창립자이자 CEO인 Kyle Vogt는 TechCrunch와의 전화를 통해 공간 효율적인 디자인에 있어 혼다의 전문성을 언급했다고 하는데요. "차량을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디자인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합시다. 그 경우, 우리는 '저기 저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뭘 어떻게 개선하고 바꾸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문제를 이리저리 뒤집어보고, 가장 본질적인 원칙을 기반으로 어떤 이동 수단을 만들지 고민합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Techcrunch에 의하면 Vogt은 안전성이 검증되는대로 가능한 빨리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하고자 합니다. GM Cruise는 2019년에 자율주행 자동차 기반 ride-hailing(차량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첫 출발지는 Cruise의 본사가 있는 센프란시스코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출처 : BBC News


GM과 혼다는 이미 2020년까지 수소연료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합작 투자사를 가지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2018년 6월 협정에서는 혼다가 GM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해 개발된 배터리와 모듈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었을 정도로 두 회사의 관계는 가까워진 상태입니다. 


사실 혼다는 2016년 말 즈음, Waymo와 협력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어떻게 Waymo의 기술력을 혼다의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두 회사의 협력이 유효한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으로서 혼다는 GM과 Cruise와의 협력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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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국 안전법, 무인 자동차의 도로주행을 위해 개선될 예정

출처 : Wired


현재 미국의 안전법 상으로는, 자동차는 반드시 전통적인 컨트롤, 예를 들어 스티어링휠, 백미러 등의 거울, 페달 등을 갖추고 있어야만 공공 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 교통부에서 최근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완전 무인 자동차를 위한 포문을 열기 위해 법 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교통부 당국은,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해"현재 안전 기준의 정당성과 당위성에 대해 재고하고자" 한다며, 8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규제 당국은 안전 기준을 바꿈으로써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받아들이고 인간 운전자가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기준들에 예외를 둘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고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전법의 변화는 알파벳의 Waymo, GM등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이 실제로 도로에 자동차를 내놓을 수 있는 초석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개정된 "자율주행 자동차 3.0"은 연방정부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안전한 적용을 위해 제공하는 세 번째 버전의 가이드라인입니다. 


출처 : The Verge


교통부 장관 Elaine Chao는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는 수천명의 목숨을 살릴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년 공개되는 자동차 사고 리포트를 인용했는데요. 2017년에는 37,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현재 75개의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기준들이 면허를 소지한 운전자가 있을 것을 염두해 두고 있는데요. 1966년 의회가 국립 도로 자동차 안전법을 시행함에 따라 모든 자동차들은 이러한 안전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해 이렇게 오랜 시간 따라온 규제를 바꿔가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데요. 지난 3월,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로 보행자를 죽음에 이르게 함으로써 이러한 시각은 아직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 센터(Center for Auto Safety)의 안전 담당 대변인은 " 자율 주행 자동차와 운전 보조 시스템에 의한 사고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도로교통부는 산업과 기술의 편에만 서서 규제 해소가 안전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lex transport


한편 교통부 장관 Chao는 이런 회의적 시각에 대해 "기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느냐는 다른 문제다. 회사들은 대중의 안전에 대한 걱정에 대해 알 필요가 있고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어떤 기술도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트럼프 정부가 주장하는 "규제가 혁신을 막는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당국의 신기술에 대한 접근은 기술 중립적임을 밝혔습니다. 


Chao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위해 교통부를 비롯해 노동, 상무, 보건복지부와의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대중화 되었을 때의 근로자와 고용자를 도울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법 개선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 변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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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ron Ox, 로봇이 농사짓는 완전 자동화 농장을 선보이다

출처 : Iron Ox


2015년에 설립되어 농장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온 스타트업 Iron Ox가 드디어 첫번째 실내용 자동화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이미 미국 농업 시장에 자리잡은 대규모 온실 시스템을 대체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대규모 농장 재배가 힘든 도심 근교에서 분산형 소규모 자동화농장을 구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녹색 채소들은 겨울이 되면 대부분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만 재배됩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 탓에 다른 곳에서는 농장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겨울에는 녹색 채소들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2000마일 이상을 이동해야 할 때가 많은데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과 품질저하 문제는 굳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Iron Ox는 이런 비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만약 완전 자동화된 소규모 농장 시스템을 만든다면, 도심 주변에서 손쉽게 녹색 채소를 재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Iron Ox


Iron Ox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효율적인 재배 방식에 있습니다. Iron Ox의 자동화 농장은 일반 외부 농장에서 키우는 녹색 채소 재배량보다 30배 더 뛰어난 수득률을 자랑하는데요. 녹색 채소들을 직접 보고, 수확해야 할 시기를 굳이 하나 하나 체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수확할 수 있는 로봇팔이 있기 때문입니다. 


Iron Ox의 자동화 시스템은 로봇팔 위에 부착된 스테레오 카메라로 촬영된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들을 분석하여 언제 수확할지를 식물 각각마다 판별합니다. 이들은 인공 LED만을 이용하여 재배하는 형태가 아닌, 천장을 뚫어놓아 햇빛과 고효율 LED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 덕에 수익성을 확실히 보장하면서도 자동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자동화 농장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 Iron Ox


Iron Ox의 농장 자동화 시스템은 소규모 농장주들 뿐만 아니라, 요리사의 니즈까지도 모두 충족시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농장주들은 비싼 노동력으로 인해 노동력의 부족을 호소해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주방장들은 공급이 안정적이고, 안전성이 보장된 양질의 재료를 원합니다. Iron Ox는 이러한 양측의 니즈를 수용하여,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채소의 품질 항상성을 보장합니다. 


일전에 채소를 가판대에서 기르는 슈퍼마켓과 수직농업의 미래 글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농장 기법과 농업의 비전에 관해 에티에서도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요. Iron Ox의 완전 자동화 농장이 보여주듯이, 앞으로 농장에는 더 이상 사람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작물의 상태는 최상을 유지하면서 말이죠. Iron Ox의 향후 행보를 통해 소규모 자동화농장의 전망을 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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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Oracle x Alpha Acid Brewing co., 맥주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다

출처 : Navms


다가오는 10월 22일부터 25일, Oracle Code One 컨퍼런스가 San Fransisco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동안 San Fransisco의 로컬 맥주 회사인 Alpha Acid Brewing Co.가 부스에서 맥주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뜬금없이 아직 시작도 안 한 컨퍼런스의 소식을 왜 전하는지, 더구나 Oracle 소프트웨어와 관련 있는 소식도 아닌 무료 맥주에 관한 이야기를 왜 꺼내는지 의아하실텐데요. Alpha Acid Brewing Co.는 Oracle의 Oracle Blockchain Cloud Service를 베타 테스팅 중입니다. 이들은 Oracle의 서비스를 통해 맥주 양조 프로세스의 공급망 관리에 IoT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Alpha Acid의 로컬 양조장에 비치된 맥주 발효 탱크들에는 IoT 센서가 달려 있어서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압력이 모두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이는 Oracle 클라우드에 저장됩니다. Oracle AppsLab 이머징 기술팀의 UX 디자이너 수석 Mark Vilrokx은 "맥주가 미지근한지 확인하기 위해 양조업자가 맥주를 손에 부어보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관례였다고 합니다. 과학적인 방법은 아니지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맥주를 컵에 따라서 온도계로 온도를 측정한다 하더라도, 측정하는 사이에 탱크 안의 맥주 온도가 급격히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엄밀하지 않습니다."라며 실시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Oracle에서 제공하는 챗봇 API를 통해 맥주를 시음하고 평점을 매길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데이터 또한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챗봇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이 시음한 맥주 또는 다른 맥주와 관련된 질문을 하고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Alpha Acid는 어떠한 조건에서 고객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지 분석함으로써,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의 퀄리티를 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존의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Alpha Acid는 보다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Alpha Acid의 양조 프로세스의 모든 참여자 데이터가 Oracle 블록체인 클라우드에 올라가게 되는데요. 홉을 조달하는 농장, 효모를 조달하는 관리소, 몰트를 조달하는 농장 등과의 거래 기록(일시, 수량, 공급물품과 관련된 기타 데이터)이 모두 기록됩니다. 생산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맥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함으로써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기존의 공급망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비해 무엇이 좋아졌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실텐데요. 데이터베이스는 분명한 관리 주체가 있고, 그 주체가 원한다면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효모에 문제가 있어 맥주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시다. Alpha Acid는 공급망의 각 단계 별 조달 일시와 수량, 당시 기온, 발효 시간, 미생물 수치 등의 기록을 추적해야 합니다. 하지만 효모 관리소에 장부를 넘겨달라고 요청해도, 책임 회피를 위해 조작된 장부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래 일시와 수량 등의 데이터를 조작하고 잡아떼는 것이지요. 


하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할 경우, 쉽게 말해서, 홉 농장, 효모 관리소, 몰트 농장, Alpha Acid가 각자 동일한 장부를 소지하고 이들 중 누군가의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각자의 장부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래 블록들은 시간 순서대로 마치 체인처럼 연결되는데요. 이전의 거래 데이터를 조작하려면 모든 장부의 수많은 블록들을 모두 조작해야 하고, 조작하는 와중에도 거래가 발생하여 체인에 블록들이 추가되기 때문에 사실 상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투명성이 보장되고 신뢰관계가 구축되는 것이지요.

출처 : Aqurus


블록체인으로 인해 신뢰관계가 구축됨으로써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법률 및 보험 부문의 지출이 방지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리콜을 하게 될 경우, 기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콜 수량을 최소화할 수 있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따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수많은 인증서들이 필요했는데요. 품질 보증서와 같은 문서들의 경우 이를 처리하는 데에 드는 비용과 시간 또한 상당합니다. 이러한 것들 또한 불필요해지는 것입니다. 


탱크에 맥주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금주 수요가 어떤지, 다음 주문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등의 기본적인 물류 관리에 있어, 현실에서는 오차와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IoT센서를 통해 데이터의 오차를 줄이고, 블록체인 상에서 traceability를 강화함으로써 변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필자는 블록체인이 대단한 신기술이라기보단,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미미쿠키의 코스트코 재포장 문제 및 호주의 바늘 딸기 등 식품업계에서 신뢰 문제가 만연합니다. 당연해야 마땅한 것들이 아직 당연하지 않은 지금의 세상을 블록체인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선도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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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T, Google, Cisco와 미국 특허청의 특허 관리 시스템, Prior Art Archive

출처 : Go Legal


발명가 A씨가 자신의 특허를 등록하려고 합니다. 특허를 출원하기 위해 A씨는 자신의 기술이 기존의 것들과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서류를 건네받은 심사위원들은 기존 기술들 중에 유사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어떤 점에서 유사하거나 다른지 기술하며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의 최신 기술들의 경우 심사위원들이 도면을 구하고 기술이 새로운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이미 존재하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특허가 발급되거나, 새로운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등록 시기를 놓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IT 미디어랩, Google, Cisco와 미국 특허청(USPTO)이 협업하여 개발한 것이 바로 Prior Art Archive입니다. 지난 10월 3일, 미국 예술 과학 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에서 Prior Art Archive의 런칭 행사가 있었는데요. MIT 미디어랩의 이사 Joi Ito와 미국특허청 이사 Andrei Iancu 등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의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Prior Art Archive


MIT가 호스팅하는 이 데이터베이스는 Google Patents와 연동되기 때문에 상호 검색이 가능한데요. Prior Art Archive에 게재된 모든 문서들은 구글의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하여 CPC 코드를 부여받게 됩니다. 유럽특허청(EPO)와 미국 특허청(USPTO)이 2013년에 공동 출범한 CPC(Cooperative Patent Classification) 코드를 사용함으로써, 예비 특허 신청자들은 자신의 기술과 가장 관련성 있는 기술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Google Patents는 이 외에도 특허 관리 시스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에 TDCommons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는데요. 기업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 관련 문서들을 TDCommons에 게재함으로써 추후 다른 이들에 의한 특허 신청을 방지하는 식입니다. TDCommons는 특허 심사위원을 비롯한 대중 모두가 열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Google Patents는 작년에 Google Patents Public Datasets개설하기도 했는데요. 공공정책과 머신러닝 리서치를 비롯한 많은 자료들이 집대성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Google Patents 수석 기술자 Ian Wetherbee와 Google Patents 이사 Mike Lee는 Google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특허의 질을 향상시키고, 전반적인 특허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방하고 자료를 공개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Prior Art Archive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로 인해 특허 출원인과 심사자가 윈윈(win-win)하는 효율적인 특허 관리 시스템이 점차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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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think Robotics, 10년 만에 문을 닫다

산업용 로봇팔 Bexter와 Sawyer (출처 : The Verge)


사람과 협업하는 로봇(collaborative robot)을 개발하여 로보틱스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던 Rethink Robotics가 폐업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8월, 소셜로봇 Kuri를 만든 Mayfield Robotics의 생산 중단 소식을 에티가 전해드렸는데요. 연이은 로보틱스 기업의 폐업 소식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Rethink Robotics의 설립자인 Rodney Brooks는 이전에 iRobot을 창업하여 로봇청소기를 처음으로 상품화시킨 인물입니다. 그 때문에 Rethink Robotics는 창립된 시점부터 로보틱스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2008년에 Rodney Brooks와 Ann Whitaker가 공동 창립한 이후 Rethink Robotics는 산업용 로봇팔을 출시해왔습니다. 2011년에는 첫번째 산업용 로봇팔인 Baxter를, 2015년에는 그보다 더 작은 버전인 Sawyer를 출시하였습니다. Baxter와 Sawyer는 새로운 작업을 쉽게 학습시킬 수 있고, 머리에 달린 스크린을 통해 작업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산업용 로봇팔 제품들과 차별화되었습니다.


출처 : The Verge


작업 학습이 쉽고, 안전하게 사람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Rethink Robotics는 협업로봇(collaborative robot)이라는 컨셉을 본격적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Baxter와 Sawyer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자금난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Universal Robotics와 같은 거대한 경쟁자 또한 매출 부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Rethink Robotics는 최근에 회사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실패로 돌아가 최종적으로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Rethink Robotics의 CEO Scott Eckert는 "Baxter와 Sawyer는 혁신적인 제품이지만, 상품화되기에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Rethink Robotics가 문을 닫더라도, 그동안 회사에서 만들었던 새로운 로보틱스 컨셉들은 산업 전반에 남아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Rethink Robotics는 각종 특허를 비롯한 지적재산권을 정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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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TRIVR, GPV로부터 1600만 달러 투자 유치


STRIVR은 VR 스포츠 훈련 시장의 선두두자입니다. 스탠포드 대학 축구팀의 실력 향상을 위한 VR 훈련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이 기업은 최근 GPV(GreatPoint Ventures)로부터 16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STRIVR은 아이스하키(NHL), 프로농구(NBA), 미식축구(NFL)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훈련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D일례로, 미국 스키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STRIVR와 제휴를 맺어 선수들이 가상현실에서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코스를 반복적으로 익히도록 했습니다


출처 : STRIVR


STRIVR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부문에서도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에 미국 월마트는 직원 교육을 위해 STRIVR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올 연말까지 교육용 프로그램이 담긴 1만 7000대의 VR 헤드셋을 미국 내 지점들에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월마트 종업원들은 VR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블랙 프라이데이에 손님들이 몰리는 상황이 주어지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게 됩니다.


VR 트레이닝으로 이미 많은 기업들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육류 가공 업체 Tyson food는 STRIVR과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직원들을 교육했습니다. 이 결과 2017년도 기준으로 작년 대비 부상 건수가 20퍼센트 감소했으며 교육을 이수한 종업원의 89%가 VR 트레이닝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출처 : STRIVR


STRIVR의 CEO, Derek Belch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에 선정된 27개의 기업이 자사의 고객으로 있으며 이들 기업은 다양한 산업 군에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VR이라고 하면 보통 게임 요소가 가미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시장을 이끄는 것은 엔터프라이즈 교육 분야 입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변수에 대한 훈련들이 VR을 통해 물리적 제약 없이 가능해졌습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가 기대와 달리 성장하지 못한 VR 시장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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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중국과 미국, 증강현실 및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투자 추이 극명하게 갈려

증강현실 / 컴퓨터 비전 부문의 분기 별 투자 단계 별 총 투자 거래 규모 (출처 : Digi-Capital)


Digi-Capital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년 간 미국과 중국의 컴퓨터 비전 및 증강현실/가상현실 업계에 대한 투자 추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의 해당 부문 투자 규모는 39억 달러 규모까지 치솟은 반면, 미국의 투자는 2017년 4분기의 15억 달러에서 올해 3분기 1억2천만 달러로까지 급락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VC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VC 업계는 증강현실을 시도하는 스타트업과 컴퓨터 비전이나 머신러닝을 다루는 스타트업에 대해 상반되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증강현실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수익 창출과 사용자 획득을 할 수 있는 "주요 use case를 위한 모바일 AR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반면 컴퓨터 비전을 다루는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기술의 완성도가 많이 높아진 만큼, 이제 리서치 수준에 머물러있는 스타트업보다는 당장 기존 산업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상)과 중국(하)의 분기 별 해당 부문 투자 규모 (출처 : Techcrunch)


지난 12개월 동안 전세계적으로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작년 4분기보다 올해 3분기의 투자 거래 규모가 약 2/3 가량으로 축소되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 시드 투자와 시리즈 A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 인상적입니다. 미국의 투자 규모는 특히나 90프로 가량 줄어든 모습을 보였는데요. 한 두 해 전에 증강현실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에 비해 시장 규모가 좀처럼 크지 않자, 대부분의 미국 투자자들은 시장의 확장을 기다리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중국은 투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와중에, 대부분의 투자가 장기적인 목표를 지향하는 큰 규모의 시리즈 C 또는 D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주로 자국의 회사들에 더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중국은 현재 시장 상황이 어찌됐든, 미래에 반드시 성장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국내 회사들에게 장거리 경주를 할 수 있는 연료를 채워넣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거시적 투자 전략의 차이가 향후 몇년 안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해봅니다. 증강현실 업계의 큰손, Apple이 아직 본격적으로 게임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이 앞으로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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