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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andMe는 사람 유전자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사용자의 침을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9년 동안 여러 가지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정부의 공격과 소비자들의 옹호 사이에서 버티다가, 요즘에는 하나의 서비스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을 통해 많은 유전자 정보를 모은 23andMe는 최근 제약회사에 유전자 데이터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판매를 위해 13개의 제약회사에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23andMe는 현재 120만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Genetech에서는 파킨슨 질병 관련 유전자를 열람하기 위해 천만달러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데이터로 인해, 아직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음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10억 달러의 기업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23andMe의 서비스

 

사용자가 199달러를 지불하고 튜브에 침을 뱉어 이를 23andMe로 제출하면, 23andMe에서는 이를 이용해 고객이 금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같은 가벼운 테스트 부터, 36가지 질병 유발 유전자 중 어떤 것이 아이에게 유전될 수 있을지까지 알려주게 됩니다. 23andMe는 사용자의 침에 있는 구강 상피 세포의 DNA 650,000 개의 유전자 위치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는 전체 유전자를 번역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속도도 더 빠르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대략 20만 가지 유전자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유전자 전체를 번역하는 서비스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될 수는 없었습니다. 반면 일부만을 제공하는 23andMe의 결과는 소비자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23andMe에서는 질병 관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기 위해 설문지를 배포했습니다. 질문지에는 고수와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지의 여부부터 과거 암병력까지 23andMe의 검사가 확인하는 20만가지 유전자에 관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설문을 완성한 고객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데이터베이스를 모으는 방법은 개인 정보를 이용해 상품으로 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정보를 모을 때에는 사람들이 스스로 본인의 병력과 DNA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이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 때문에, 작년에 선언된 오바마 정부의 정밀의학 추진 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채택해 자국민을 정부에서 제작하고 있는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참여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23andMe의 생존전략


2013 23andMe에서 처음 유료로 유전자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미국 정부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 이를 중단하게 하였습니다. 당시 FDA 23andMe의 테스트가 부정확하고, 검사 결과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에게는 위함할 수 있다고 23andMe의 테스트를 비난했습니다. 이 때문에 23andMe CEO Anne Wojcicki(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부인)는 제한된 테스트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서비스를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부터 미국 정부에서 몇몇 테스트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기 시작하여 현재는 낭포성 섬유증 ( 호흡기 및 장질환 관련 유전병) 등 몇몇 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Wojcicki는 유방암, 당뇨병을 포함한 모든 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알려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제약회사에 DNA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올해 봄 23andMe에서는 직접 제약관련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다른 회사에서는 개인의 유전자를 천 달러에 완전히 번역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더 저렴하고 간단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이것이 가능한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직접 제약 산업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23andMe는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 스타트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신약 개발이나 난치병에 대한 연구를 위해 유전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꾸준히 법의 경계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데이터를 모아 왔기에 지금의 규모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익화하기는 분명 어려운 것 같습니다. 23andMe와 같은 기업들의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좋은 DNA 데이터 수익모델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기사

 

23andMe Sells Data for Drug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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